김종혁 "'친오빠' 용산 해명 먹힐까...석연치 않다"
"사실 아니면, 대통령 신뢰 무너질 텐데…뒷감당 걱정"
"한남동 라인 7인, 더 있을 것…제2부속실 설치, 늦었다"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와 주고 받았다는 문자를 15일 공개했다.[사진=명태균 씨 페이스북 캡처]
친한(친한동훈)계인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누구를 지칭하는지 정확하지 않지만,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었다면 영부인의 이런 식의 표현에 국민들은 황당해할 것 같다"며 "대통령실 해명대로 친오빠였다 해도 설명이 잘 안 되고 석연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명태균 본인이 '나는 녹취록도 까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있는데 만약 여사가 또 다른 상황에서 대통령 그때 당시 후보에 대해 똑같은 표현을 한다든가 오빠 약간 좀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내용들이 있다면, 그게 공개가 된다면 공식적으로 거짓말을 한 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 설명이 맞기를 바라지만, 지난번에 '여사 라인은 없다'라고 발표를 한 것이나 이번에 '친오빠'라고 얘기하는 것들이 만약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면 대통령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버릴 텐데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저렇게 단정적인 표현을 쓸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또 명씨가 대화 캡처본을 공개한 결정적 계기가 김재원 최고위원의 "듣보잡" "감옥에 보내겠다" 등 발언 때문이라는 것을 두고는 "김재원 최고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하는데 그분에 대해서 감옥 얘기한 것들, 6개월 동안 매일 통화는 사실이 아니다, 단정적으로 얘기한 건 조금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명씨가 대화 캡처본 2천 장이 있다며 추가 폭로를 경고한 것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 명씨가 이 시점에 폭발적으로 갑자기 이런 것들을 쏟아내는지 모르겠다"면서 "혹시 단순한 윤리적인 혹은 정서적인 비난을 받는 것을 넘어서 명백한 범법적인 행위가 있는지 여부도 아직까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굉장히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실 당 입장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계속 여사 부분에 대해서 빨리 정리해야 된다, 매듭을 지어야 된다 얘기를 했었는데, 그걸 미적미적 끌어오던 와중에 이런 게 터졌기 때문에, 한동훈 대표가 기자 간담회를 하면서 '제가 말씀드린 조치(여사 활동 자제, 인적쇄신)를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 이렇게까지 얘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한남동 라인 7인에 대해 더 아는 바 있나'라는 질문에 김 최고위원은 그 이상의 사람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방송사에서 임의적으로 적시한 숫자다. 저희들이 알고 있는 바로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알고 있다"며 "비서실장이 없다고 얘기한 마당에 더 이상의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7명 수준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국정감사 이후 제2부속실 설치가 해법이 되기엔 너무 때늦은 조치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제2부속실을 설치한 다음에 이른바 김 여사의 라인이라는 분들로 채워버린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지금 제2부속실을 설치하는 것만으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그렇게 간단치 않은 상황이 돼버렸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에 대해선 "이렇게까지 언론의 관심을 끄는 자체가 비극이고 웃프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정부여당이 당면한 두 가지 큰 문제가 하나는 의정 갈등 문제고 또 하나는 김 여사를 둘러싼 수많은 논란이다. 이 두 가지가 해결되지 않으면 정부여당, 특히 국민의힘은 앞으로 정말 힘들어진다. (한 대표는)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계속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이 독대를 면담이라고 칭하는 것에 대해 "내용이 중요하지 형식이 중요한 건 아닌데, 굳이 그런 표현을 써서 굉장히 하기 싫은 걸 하고 있구나 이미지를 주는지 안타깝다"고 씁쓸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