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측 "여사 무속에 심취한 분이라 아다리 다 맞아"
"27명 명단 제출…한 번이라도 여론조사 했다는 얘기"
"명태균이 자신 있게 말하는 2명, 이준석과 오세훈"
"명씨 칠불사 모임서 김영선 버리고 이준석 잘해봐야겠다 생각한 듯"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가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김 여사가 "영적 대화를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강씨 측은 여러 개의 녹취를 들었다며 "매우 신빙성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씨 법률대리인인 노영희 변호사는 2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솔직히 민망하긴 한데, 한 대여섯 개 사례를 제가 들었다. 녹음으로 녹취돼 있는 그 사람의 목소리로도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변호사는 "전날 법사위에서 이성윤 의원이 문제제기를 했는데, 설명이 좀 정확하게 안됐다. 제가 그 얘기를 들어보고 녹취를 들어보고 이러면 '진짜 빼박' 이런 생각이 든다. 여사가 무속이나 이런 것들에 되게 심취해 있는 분이다보니 이상하게 아다리가 다 맞는다"고 했다.
그는 해외 순방 출국 일정 조정이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사망 때 조문을 안 간 것, 캠프 대변인 사퇴가 영적 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며 "실질적으로 권성동 장제원 이 사람들이 공식 라인을 형성하면 여사는 비공식 라인으로 들어가야 되는 거다. 한쪽에서 바깥으로 나서서 자꾸 힘이 발휘하면 이쪽 라인은 숨어서 일을 해야 되는데 그게 사실 못 마땅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와중에 (김여사가) 불길한 꿈을 꿨다고 설명하는데, 명태균씨가 팔팔 끓는 솥에 대통령을 삶는다, 그 얘기를 하고 난 다음에 이틀 만에 그걸 맞히잖아요. 물론 우연의 일치일 수 있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명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폭로한 강씨는 전날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명 씨가 평소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자주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명 씨가 김 여사와 영적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는 얘기를 했다"며 김여사 꿈해몽을 해줬다고 했다.
강씨는 "김 여사가 꿈을 안 좋게 꿨다고 얘기하니까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핵관이 총장님(윤석열)을 팔팔 끓는 솥에 삶아 먹는 현상"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또 강씨는 '명태균이 김 여사와 친분을 자랑하면서 종종 장님 무사, 앉은뱅이 주술사라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들은 적이 있느냐'는 이성윤 민주당 의원 질문에 "윤 대통령은 장님이지만 칼을 잘 휘두르기 때문에 장님 무사라고 했다"며 "김 여사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주술사라 장님의 어깨에 올라타서 주술을 부리라는 의미로 명 대표가 김 여사에게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특히 '명씨 도움을 받거나 거래 관계를 형성한 여권 정치인들이 25명 정도에 이른다고 하는데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나도 아는 의원들이고, 당적을 이동한 의원들도 있다"며 국감 종료 후 총 27명의 여야 정치인 이름이 담긴 명단을 법사위에 제출했다.
노 변호사는 "법사위원장이 내라고 그래서 내봤더니, 27명의 명단을 쭈르륵 쓰더니 결국에는 그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여론조사를 했던 사람들의 명단이라고 얘기했다"며 "일단은 디폴트로 여론조사했다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명태균 씨가 초창기에 인터뷰할 때 김진태 지사 얘기를 많이 했고, 그다음 오세훈 시장 얘기도 많이 했고 박완수 도지사 얘기도 많이 했다"며 "이준석 의원에 대해선 할 말이 많다. 이준석 씨가 당대표 되기 전에 명씨하고 접촉했다고 하지 않나. 이준석 씨는 젊은이들한테 인기는 좋지만 10년 동안 의원이 못 되고 떨어졌다. 오세훈 시장도 10년 동안 무상급식 사건 때문에 10년간 제대로 한 게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데 그 사람을 자기가 오세훈 시장을 만들어줬다, 이 얘기는 공공연하게 이 사람이 하고 다녔고. 그 당시에 당대표로 나왔던 이준석도 마찬가지였던 것"이라며 "명태균이 자신 있게 말하는 2명이 이준석하고 오세훈 시장이었다"고 했다.
또 "제가 인터뷰를 듣다 보니까 이준석과 명태균의 관계는 엄청 끈끈하더라.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당시에 그분들하고 같이 의기투합해서 한 부분이 있어서 관련 녹취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각했던 것보다는 많이 끈끈하다"며 "전날 국감 법사위장에서 일부러 의원들이 이준석 얘기는 안 하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칠불사 모임에 대해서도 "거기 가서 파토가 왜 났겠나. 원래 김영선에게 개혁신당이라도 오라, 그런 의미로 만났는데 결국 개혁신당에서 3번 비례를 준다는 바람에 못 했다는 건데, 명태균 씨는 그 상황에서 김영선을 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다. 대신 이준석과 천하람 2명은 간당간당하게 되게 하면서 '이준석을 앞으로 이제 잘 해봐야 되겠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