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보훈부, 뉴라이트 학자·이승만 연구자 다수 포함된 선정위 구성”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7월 1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건국대통령 서거 제59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보훈부에서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보훈부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2024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기 위해 (사)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추천을 받고 뉴라이트 학자와 이승만 연구자가 다수 포함된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보훈부는 지난 12월 25일 '세계 속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2024년 이달의 독립운동가 38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때 선정 인물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1월) 등이 포함돼 있었는데, 김현정 의원은 해당 사안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정 의원실 측 설명에 따르면, 보훈부는 의원실이 2024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 관련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선정위원 명단과 추천단체·추천명단, 선정위 회의록 등을 외부압력과 신변위협 등의 이유로 비공개 방침을 고수했다.
그러나 보훈부가 지난해 6월 2024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 추천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면서 (사)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에 추천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전에는 지방자치단체, 보훈관서, 광복회, 독립기념관 등에만 추천을 요청해 왔다.
또한 보훈부는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위원 명단을 감추려고 했으나 의원실은 보훈부가 제출한 공문 수·발신 목록을 통해 선정위원 명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의원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외부위원 5인 및 당연직 4인(보훈부 차관, 보훈예우정책관, 광복회, 독립기념관)을 포함한 9인이 선정위원회를 열고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한 38인을 2024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그런데 이들 중 다수가 뉴라이트 성향이거나 이승만 연구자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의원실 측은 부연했다.
이와 관련, 김현정 의원은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각자 다를 수 있다"면서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 절차는 객관적이고 투명성을 견지해야 한다. 이런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한 결과는 국민 동의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22일 국회에서 국가보훈부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해당 감사에서 야당은 윤석열 정부의 친일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해당 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은 보훈부가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에 설립하기로 한 가칭 '국내민족독립운동기념관'이 사실상 '이승만 기념관'이 되는 게 아니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승만 기념관과는 연관성이 없고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국내 독립운동에 주목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