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배달음식 '비만 주의보'... 남성이 특히 더 위험한 이유

암부터 대사증후군까지... 건강을 위협하는 '비만'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배달음식과 인스턴트 음식 등에 의존하는 경향도 많아졌다. 게다가 혼자 밥을 먹게 되면, 식사량 조절이 어려워 원하는 식단만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지 않을 경우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최영은 교수가 건강보험공단 사보에 밝힌 내용을 바탕으로 현대인이 주의해야 할 비만과 관련한 식단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성인 남자가 비만 유병률이 더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최근 10년간 남성 성인의 비만 유병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39세 남성은 흡연, 근력 운동 부족 등이 비만과 관련이 있으며, 40~59세 남성은 과도한 지방 섭취와 하루 8시간 이상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이 비만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시판 중인 칼로리컷팅제, 지방컷팅제와 같은 다이어트 보조제의 부작용은?

칼로리컷팅제, 지방컷팅제 등의 다이어트 보조제는 단기간 사용 시 체중 감소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 복용 시에는 위장관 이상, 신기능 저하, 심장빈맥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심각한 경우 급성 간염이나 중증 간부전 등의 위해 사례도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가 필요한 비만과 그렇지 않은 비만의 차이는?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5~10% 정도의 체중 감량만으로도 비만과 관련된 합병증을 줄일 수 있으며, 일차적으로 식이요법, 운동요법,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약물치료는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면서 비약물치료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경우에 고려할 수 있다.

비만이 암을 일으킬 수 있나?

비만은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인슐린유사 성장호르몬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종양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촉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 비만은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다양한 사이토카인을 분비하여 암 발생과 관련된 인자를 자극할 수 있다. 특히 대장암, 담낭암, 췌장암, 신장암 등과 비만의 연관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복부비만이 있으면 대사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던데, 대사증후군이란?

대사증후군은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여러 건강 문제가 함께 나타나는 상태로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젊은 남성에서 비만과 복부비만 유병률이 급증하면서 대사증후군 환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므로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삭센다, 위고비 같은 비만 치료제를 사용하면 도움될까?

삭센다와 위고비는 GLP-1 유사체를 주요 성분으로 한 비만 치료제다. 포만감을 유지시키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약물 사용을 중단할 경우 체중이 다시 증가할 수 있어 식단 조절과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 특히 위고비는 1주일에 1회 맞는 주사제로 삭센다보다 편리성이 높지만 가격이 더 비싼 것이 단점이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배달 음식에 의존할 때 종합비타민을 먹으면 영양 결핍 예방 가능?

인스턴트 식품이나 배달 음식에 의존할 경우 영양 불균형이 발생하기 쉽다. 이러한 경우 종합비타민과 미네랄제를 보충하면 결핍된 영양소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할 경우 근육 경련, 만성 피로, 신경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