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러시아가 적의 선제 공격에 대한 대규모 핵 대응 연습을 실시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새로운 외부 위협과 위험이 부상함에 따라 현대적이고 항상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적 군대를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훈련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 상황실에서 화상으로 훈련을 참관했다. 그는 "핵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예외적인 조치"라며 "우리는 새로운 군비 경쟁에 개입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핵 전력은 필요·충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가 발사 준비 시간을 단축하고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고정식·이동식 기반 미사일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TV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이 훈련의 목적은 적의 핵 공격에 대응해 전략 공격군이 대규모 핵 공격을 가하는 연습"이라며 "지상·해상·공중 발사 미사일로 구성된 3대 핵전력이 모두 동원됐다"고 말했다.
그는 "야르스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 북서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극동 캄차카 반도로 발사됐고, 잠수함에서는 시네바·불라바 탄도 미사일이, 순항 미사일은 전략 폭격기에서 각각 발사됐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핵 사용 원칙을 담은 핵 교리 개정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그는 비(非)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면 그 지원국 역시 공동 공격자로 간주한다는 내용 등을 개정안에 반영하겠다고 예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와 미국은 세계 핵탄두의 88%를 통제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통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깊숙한 지역을 공격하지 않도록 하는 강력한 경고"라고 풀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