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 코리아]
29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800만명 이상이 결핵 진단을 받고 그중 125만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로 인한 사망자 수의 약 두 배에 달한다.
WHO는 결핵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서태평양 지역에 집중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필리핀, 파키스탄 등에서 절반 이상의 발병 사례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결핵은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된다. 당뇨병, 고혈압, 담배와 알코올은 결핵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특히 HIV 등으로 면역 체계가 약해진 사람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실제로 HIV 감염자는 일반인보다 결핵에 걸릴 가능성이 16배 높으며, 결핵은 HIV 감염자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WHO는 전 세계 인구의 약 4분의 1이 결핵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중 약 5~10%만이 증상을 보이며 질환으로 발전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결핵이 여전히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결핵 퇴치를 위한 글로벌 협력과 자금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WHO는 결핵 퇴치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대응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현재의 자금으로는 발병 고위험국의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HO는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기침, 가슴 통증, 발열, 체중 감소 등이 결핵의 대표적 증상이라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진단 검사를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질병관리청에서 제공하는 결핵 예방 정보는 다음과 같다.
1. BCG 백신 접종: 결핵 예방을 위해 결핵균 감염 예방 백신(Bacillus Calmette-Guerin, BCG)을 접종할 수 있다. 특히 고위험군과 어린이는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2. 잠복결핵감염 관리: 결핵 환자와 접촉했거나 면역이 약한 사람은 잠복결핵감염 검진을 받고 필요한 경우 예방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잠복결핵감염 상태에서 치료를 받으면 결핵 발병을 약 90%까지 예방할 수 있다.
3. 생활 속 예방 수칙: 결핵 환자와의 밀접 접촉을 피하고, 주기적인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면역력 강화를 위해 건강한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을 유지해야 한다.
4. 정기 검진: 결핵 발생률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거나 결핵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의료기관, 학교, 유치원 등에서 일하는 사람은 결핵 예방법에 따라 의무 검진 대상에 포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