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손상 김 부원장 사실상 복귀 불가
금감원의 핵심 간부인 김중회 부원장이 김흥주씨 로비사건에 연루돼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긴급체포와 함께 구속결정이 내려졌지만 금감원의 업무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10일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비은행 담당인 김중회 부원장의 결재사항들은 모두 각각의 은행 담당 김대평 부원장보와 비은행 담당인 노태식 부원장보가 대결 형태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래 부원장 출장시에도 부원장보가 대결로 결재업무를 진행해 왔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김 부원장의 금품수수 사실에 대해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지만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더라도 김 부원장의 업무복귀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동료인 이우철 부원장 역시 9일 "개인적으로는 김 부원장이 그런 돈을 받았을 것으로 믿어지지 않는다"면서도 "금감원 전·현직임직원과 관련해 이런 물의가 발생해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대국민 사과 의사를 밝혀, 금감원 내부에서도 이번 사건에 따른 감독기관으로서의 이미지 손상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4월 종료후 연장됐던 김 부원장의 임기가 오는 4월에 다시 종료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법원 판결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하면 다음 부원장이 임명될 때까지 부원장 자리는 공석 상태가 유지되고 업무는 부원장보가 대행해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에서도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당분간은 부원장자리에 대한 특별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주변 지인들 역시 "검찰에 왔다갔다하는 상황이면 이미 임기는 끝났다고 봐야한다"는 인식이어서 봄철 인사이동에서 부원장 자리에 누가 앉을지도 관심이다.
금감원 부원장의 임명은 금감원장이 하며 임기는 3년이다. 현재 재임중인 이우철 부원장과 전홍렬 부원장은 외부영입 인사이며 구속된 김중회 부원장은 내부승진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