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연일 공세 분위기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민주당이 18일 공개한 명씨 관련 녹음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 2022년 3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 내부에서 윤한홍 의원의 비서실장 임명설이 나오자 "비서실장은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명씨는 "사모(김 여사)에게 전화해 '윤한홍은 훌륭한 사람이다. 귀한 그릇은 귀한 손님이 올 때 써야 된다'"고도 했다. 또 "(김 여사가 윤 후보에게) 바로 전화해 갖고 '내가 윤한홍 의원 안 된다고 했으니까 당신은 그런 줄 알라'고 하더라"고도 했다.
당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정치권 인사들이 윤한홍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려고 했는데, 김건희 여사가 명씨의 말을 듣고 선을 그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한 해당 녹음파일에서 명씨가 자신이 윤한홍 의원의 경남지사 출마를 막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명씨는 "윤한홍이는 나 때문에 (경남지사 후보에서) 잘렸다"며 "윤한홍이 도지사에 나가면 어부지리로 민주당이 된다"고 언급했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송재봉 공익제보 조사본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아울러 해당 녹음에는 명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윤 후보가) 지방에 가면 (자택인) 아크로비스타 1층 식당에 가서 마누라(김 여사)를 만났다"고 하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
한편, 민주당은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 간에 불거진 '공천개입 의혹' '창원산단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비판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명씨가 연루된 윤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김영선 좀 해줘라' 통화가 시각까지 특정됐다"며 "이제 대통령 공천개입은 의혹이 아니라 사실이다. 정당민주주의 근간을 송두리째 흔드는 중대 범죄에 검찰은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윤종군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명씨의 창원산단 부지 선정 개입 의혹을 짚으며 "김건희 비선 대통령의 비선실세 명씨가 아무리 부인해도 국정농단·헌정 유린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진실을 밝히는 유일한 길은 법의 심판대에 서는 것뿐"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