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여아연과의 경영권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상황에서 나온 행동주의 펀드의 이같은 강경한 요구가 소유권 분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머스트운용은 △무상증자 또는 액면분할 △고려아연 지분 풋옵션 내용공개 △투자부동산 자산재평가 △밸류업 공시도 촉구하고 나섰다.
영풍 지분 2%대를 보유한 머스트자산운용은 지난 25일 '영풍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제언'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영풍의 자사주 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머스트운용측은 "영풍은 지난번 소각목적이 아닌 자사주는 취득하면 안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고 꼬집으면서 "올해 6월 기준 2014년 말 영풍의 자사주는 여전히 12만 1906주, 발행주식의 6.62%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지난 10년 동안 보유 중인 자사주를 한 주도 소각하지 않았다는 의미" 라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은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으로,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여서 주주이익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행해지는 대표적인 주주환원정책이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이 곧 자사주 소각 및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대주주가 지배력 강화를 위해 계속 보유하고 있거나 도로 매각하는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과거 워렌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하여 저평가를 방지하려는 노력을 비쳤고, 애플은 회사채 발행 자금으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한 적도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빙그레가 지주사 전환을 하면서 주주가치를 극대화와 기업가치제고를 내걸고 보유중인 자사주 1,009,440주 (10.25%)를 소각할 예정이다.
머스트자산운용이 밝힌 영풍의 최근 주가순자산비율은 약 0.14배 수준이다. PBR은 기업 주가를 주당 순자산 가치로 나눈 값이다. 1배 미만은 기업 저평가 상태로서 영풍의 PBR은 기업청산가치에 한참 못 미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머스트자산운용은 "무형자산이 커서 예외적인 이마트(0.16배), 현대제철(0.15배)과 함께 시가총액 5천억원 이상의 상장사 중 제일 낮다"며 "이례적인 최하위 평가에는 영풍의 기업 거버넌스와 주주 정책에 대한 자본시장의 큰 실망감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머스트자산운용은 "보유 중인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고,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정관 조항을 추가해달라"는 요구를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
이어 오는 29일까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형식적인 답변이 없는 경우, 한국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 영풍의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26일 2시06분 현재 (주)영풍의 주가는 전일대비 1.4% 상승한 434,000원,고려아연은 3.99%(36,000)오른 939,000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