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고위 관계자, 한동훈에 대해 욕설”.. 국힘 ‘당게 논란’ 격화

‘친한계’ 신지호 “김건희 여사 고모라는 분도 한동훈 집안 저주”

‘친윤계’ 강명구 “한동훈 죽이기 아니고 살리기.. 안타까운 문제”

한동훈 “읽씹, 김대남, 총선백서.. 그런 분들이 이 문제에 올라타”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언급되는 등 여당 내부의 계파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당내 '친한계' 인사로 분류되는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한동훈 대표에 대해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힌 가운데, '친윤계'로 평가받는 강명구 의원은 이 문제로 당·정 간 자중지란에 빠진 것이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 친한계 "김 여사 고모, 한동훈 저주"

신지호 부총장은 27일 오전 채널A라디오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당내 불거진 '당게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 대표와 그 가족들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을 썼다는 건데 그 반대의 경우도 엄청나게 많다"고 운을 뗐다.

신 부총장은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용산 고위 관계자가 저희 당 소속 의원들이나 기자들과 통화할 때 한동훈 대표에 대해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 게 저희들 귀에 다 들어온다"고 밝혔다.

또한 "그리고 김건희 여사 고모라는 분은 자기 유튜브에서 이것에 대해 '한동훈과 그 가족들이 했다'고 의혹도 아니고 사실로 단정해버렸다"며 "고모인 게 확인이 된 분이 한동훈 집안에 대해 '벼락 맞아 뒈질 집안'이라는 표현을 썼다"고도 부연했다.

신 부총장이 이날 '김 여사 고모'라고 언급한 김모씨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한 한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면서 "사위 대통령 만들려는 집착과 모략이 수준을 넘는다. 벼락 맞을 집안"이라고 썼다.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신 부총장은 그러면서 "이런 저주의 표현을 쓰는 걸 저희가 다 본다. 그렇지만 이거 가지고 우리는 문제 삼지 않는다"며 "이걸 정치 공작으로 보고 있고 우리는 이 소동을 누가 일으켰는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한 대표가 정확하게 말을 안 해서 이 문제가 불거졌다는 의견들이 있다'고 짚자, 신 부총장은 "뭘 밝히라고 해서 밝히면 '그걸 어떻게 믿느냐'며 또 시비를 걸고 나올 것"이라면서 각을 세웠다.
 
■ 친윤계 "한동훈 죽이기 아니라 살리기"

반면 당내 '친윤계'로 분류되는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YTN라디오 '배승희의 뉴스파이팅'과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죽이기가 아니라 한동훈 살리기"라며 한 대표가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해 빨리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국정기획비서관 등을 거쳐 22대 국회에 입성한 인사다.

강 의원은 최근 당 공식회의에서 해당 문제를 두고 한동훈 대표와 김민전 최고위원 간 공개충돌을 벌인 모습에 대해 "당 지도부의 권위와 신뢰가 실추된 모습이라고 지적하고 싶다"며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까 고민 좀 하셔야 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해당 논란을 두고 '김옥균 프로젝트'라고 진단한 분석에 대해서는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라며 "핵심은 한동훈 대표와 가족들이 썼느냐 안 썼느냐가 문제다. 이런 문제를 빨리 털고 가자는 건데 우리 당이 자중지란에 빠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 한동훈 "나를 끌어내리려는 세력이 있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자신을 당대표에서 끌어내리려는 세력이 있기에 해당 문제에 직접적인 반응을 자제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대표는 지난 25일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당에 자해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언급을 자제해 왔다"며 "이 자제 흐름을 악용해 어떻게든 분란을 만들어내려는 흐름이 있다"고 각을 세웠다.

그는 이날 '특정 세력에 의한 김옥균 프로젝트라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의에 대해 "저를 어떻게든 끌어내리려는 세력이 지금까지 있지 않았느냐. 그런데 비슷한 사람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무리한 공격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천하람 의원은 여당 당게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에 실무담당이 있다는 제보가 있다고 했다'는 질의에 대해서, 한 대표는 "사실만 말씀드린다. 여러 가지 공작들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약속한 변화와 쇄신을 실천하는 데 당과 함께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