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총 익스포져 217조원…제2금융권, 고위험PF 대출 비중 높아”
“PF 사업장 평가 결과 저축은행 부실위험 높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 비율 27%…타업권 크게 상회”
“부실사업장 매각률 하락, 이자비용 증가, 본PF 전환 지연 등 저축은행 PF 주요 리스크 요인”
“저축은행 대손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부진 내년까지 이어질 것…적극적 경영혁신 필요”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제2금융권 중심의 부동산PF 부실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저축은행은 업권 특성상 타업권과 비교해 고위험PF인 브릿지론/토지담보대출이 높아 부동산PF 부실 위험이 높은 편이라고 우려됐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9일 '부동산PF 부실 현황과 저축은행업의 미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2018년부터 제2금융권 중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급증했으나 최근 부동산PF 부실 여파로 PF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을 포함한 일부 제2금융권의 부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인해 은행권 대비 부실 위험이 높고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동산PF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제2금융권이 은행권과 비교해 고위험PF인 브릿지론·토지담보대출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4년 6월 기준 업권별 토지담보대출, 새마을금고 익스포져 등을 포함한 부동산PF의 총 익스포져는 217조원이며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고위험PF 대출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은 고위험PF인 브릿지론·토지담보대출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전체 PF 익스포져 중 고위험PF 비중이 60~70%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타업권 대비 적으나 소규모, 브릿지론·토지담보대출, 중소 건설사 참여 사업장 비중이 높아 타업권 대비 PF 부실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올해 6월 정부의 PF 사업장 평가 결과 저축은행은 부실위험이 높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 비율이 27%로 타업권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최근 부실사업장 매각률 하락과 비교적 우량한 사업장의 만기연장 등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및 본PF 전환 지연 등이 저축은행 PF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분석했다.
저축은행의 PF 대출은 비아파트 대출 및 투기·무등급 시공사 비중이 높아 부동산 경기 회복에도 정상화까지 타업권 대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부동산PF 부실 여파로 저축은행 연체율이 급등하는 등 실적 악화가 가속화되며 일부 저축은행의 부실위험이 확대되는 등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재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업권 전체로는 부동산PF 관련 신규 취급 위축 및 부실 정리 노력 등으로 위험가중자산 감소 효과가 자기자본 감소 효과를 상회하며 BIS비율이 개선됐다고 했다.
PF 부실에 따른 기업대출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PF 비중이 높은 일부 저축은행의 BIS비율이 위험수준에 도달하며 업권 전반의 건전성 부담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PF부실 정리가 2025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저축은행의 대손비용 부담으로 인한 수익성 부진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PF 연착륙 지원, 경영실태평가 등 건전성 관리 압박으로 저축은행의 건전성 부담이 당분간 이어지고 대출 성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 부동산PF는 금융당국에서 주목하고 대비한 사안으로 부동산PF 관련 시장실패가 정책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저축은행은 건전성 관리 부담이 과제로 상존한다"면서 "향후 저축은행업은 회복 및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경영혁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