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겠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 우크린폼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독일 제1야당 기독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와 회동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아직 취임전이고 결정을 내릴 법적 권한이 없다"며 "그가 통제할 수 없는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미국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그의 입장이 매우 중요하다"며 "조만간 그에게 전화해 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이는 상당한 지원이며 우리에게 많은 의미가 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또한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종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그 기간 동안 누가 우리의 안보를 보장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파병 발언을 언급한 뒤 그의 입장을 고려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동안 우리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특정 국가 군대를 우크라이나 영토에 주둔시키자는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을 기억하느냐"며 "그러나 그 전에 우크라이나가 언제 유럽연합(EU)에 가입하고 언제 나토에 가입할지에 대해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월 나토 및 EU 소속 국가들의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문제와 관련해 "어떤 것도 배제해선 안 된다"며 파병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