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세일보 DB
"카드 배송을 하려고 하는데 카드 발급 신청하신 적 없으시다고요? 안내해 드리는 카드사 번호로 연락하세요. 070-XXXX-XXXX", "고객님 개인정보가 유출돼 명의가 도용된 것이 아닌가 의심됩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온라인으로 피해구제를 접수해야 하니 보내드리는 문자메시지 링크를 클릭하셔서 앱*을 설치하세요"
"검찰입니다. 범죄 피해금액은 수억원이고 피해자는 수십 명이에요. 사안이 심각합니다. 검찰에 출두해서 조사를 받아야하니 여벌 옷 챙기세요", "수사는 절대 기밀 사항이고 시키는 대로 협조하면 약식으로 수사할 테니 자금조사 절차에 절대적으로 협력하세요"
"금융감독원입니다. 선생님이 범죄 혐의를 벗기 위해서는 불법자금인지 여부를 조사해야 하고 그러려면 선생님 자금 전수조사가 필요합니다", "부정사기 대출 의혹을 벗기 위해서는 대출중개업체를 이용하여 정상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합니다", "개인정보 유출로 범죄조직이 선생님 재산을 다 빼앗아 갈 우려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 제가 알려드리는 국가안전계좌로 모든 재산을 자금화하여 이체하셔야 합니다"
최근 정교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다단계에 걸쳐 피해자를 기망하는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면서 고령층 등의 피해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특히 중요 노후 자산인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게 한 후 편취함으로써 노후 생활을 위태롭게 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은 시나리오 단계별 소비자 행동 요령으로 통화 시 '키워드'가 들리면 무조건 의심하고 대응 요령을 숙지해 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평소에 꼭 기억할 것을 당부했다.
1단계는 기망으로 '키워드'는 개인정보 유출, 명의도용이다.
금감원은 출처가 불분명한 URL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본인 명의 카드발급 여부 등 확인을 위한 카드사 연락처는 카드사 혹은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되는 대표번호로 연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단계는 공갈로 '키워드'는 범죄 연루, 구속 수사, 기밀 유지이다.
금감원은 통화한 직원의 이름, 소속, 직위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전화를 끊은 후 유선 전화 혹은 지인의 휴대폰으로 소속 기관 홈페이지의 대표번호로 전화해 해당 직원의 연결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안내했다.
3단계는 편취로 '키워드'는 자금조사, 자산 보호이다.
금감원은 국가기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자금조사, 자산 보호 등을 명목으로 국민에게 금전을 요구하거나 대출을 받도록 유도하지 않으니 이러한 요구에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사기범들이 고령층을 대상으로 카드 오발급 등을 빙자하여 접근, 범죄 연루 여부 확인 등을 위해 필요하다며 대부업체 등으로부터 주택담보대출을 받도록 유인한 후 해당 대출금을 편취함으로써 금전적 피해는 물론 담보로 제공된 노후 자산까지 잃게 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금감원 등 국가기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에게 대출을 받도록 권유하지 않음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