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방비 의무 이행 압박 아래 방위 지출을 늘리면서 내년 글로벌 방산 시장 규모가 4200억달러(약 601조원) 규모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 로이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럽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지출 의무 조약을 3%로 늘리는 것에 대해 논의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압박 아래 군비 증강에 박차를 가하면서 글로벌 방산시장이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나토 유럽 회원국이 내년 NATO 정상회의에서 GDP 대비 국방비 지출 의무 조약을 2%에서 3%로 늘리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나토 탈퇴를 언급하며 국방비 지출 의무를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당선인의 복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회원국 중 국방비 지출 2% 목표를 달성한 국가는 2018년 6개국에서 올해 23개국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3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은 지난 2년래 1000억달러(약 143조원) 증가했다.
독일 당국자는 FT에 "우크라이나 방어 등 우리가 직면한 모든 과제를 고려할 때 이러한 논의는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미국과 트럼프에게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토 회원국 전체 GDP 대비 방위비 규모는 올해 3800억달러(약 507조원)로, 처음으로 2%를 달성했으며 내년 최대 4200억달러(약 601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세스 존스 국방 및 안보부 담당은 배런스에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방 지출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혼란이 심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방위비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군비 지출은 2조4천억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6.8% 증가한 규모다.
이에 따라 방산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배런스는 "서방이 동맹국과 함께 탄약, 탱크 및 기타 전쟁 물자로 무기고를 늘리고 있다"며 "이는 NATO 회원국에 기반을 둔 방위 계약자의 수익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제프리스의 그레그 콘래드 주식 리서치 담당 수석 부사장은 미국 또한 로켓 모터, 포탄과 같은 군수품을 재보급해야 할 필요성을 내재하고 있다며 "모두가 방위력을 강화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러한 추세는 관련 투자 종목의 상승세로도 이어지고 있다. NATO 회원국에 기반을 둔 방위 및 군수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Future of Defence는 올해 34%의 수익률을, iShares 항공우주·방위산업 ETF는 1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