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이재명·한동훈·우원식 최우선 체포 지시...'체포 명단 14명'

검찰, 여인형 방첩사령관 구속영장에 적시

조해주, 조국, 김어준 등 체포 명단 14명 언급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당시 우원식 국회의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최우선으로 체포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13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여 사령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여 전 사령관이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에게 '우 의장과 한 대표, 이 대표를 최우선 체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영장에는 이들 외에도 체포 대상으로 조해주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 원장, 이학영 국회부의장, 김민석 민주당 의원, 김민웅 촛불승리전환행동 상임대표, 김명수 전 대법원장, 방송인 김어준 씨,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 언급됐다.

당초 체포 대상으로 알려졌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 교사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김동현 부장판사는 없었다.

여 사령관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밤 김대우 수사단장에게 주요 인사 14명을 신속히 체포해 수도방위사령부 시설로 이송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간부에게는 수도방위사령부에 체포 대상자들을 수감할 구금 시설이 있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 선거관리위원회 세 곳과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꽃 등 네 곳의 전산 자료를 영장 없이 확보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있다고 영장에 적시됐다.

특수본은 여 전 사령관을 지난 10일과 12일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뒤 이날 구속영장을 군사법원에 청구했다.여 전 사령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4일 오후 3시30분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