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尹, 지난해 12월 '계엄 밖에 없지 않냐'고 말해"

여인형 "윤 대통령, 작년 12월 계엄 언급"

"11월 초쯤 비상계엄 선포 의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달"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검찰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쯤 사회 문제 해결 방안으로 비상조치(계엄)를 언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여 전 사령관은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쯤 윤 대통령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면 계엄밖에 없지 않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여 전 사령관은 해당 발언이 있던 자리에 김용현 당시 대통령 경호처장(전 국방부 장관) 등도 함께 있었다고도 진술했다.

또한, 여 전 사령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애초 11월 초쯤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KBS 취재결과, 여 전 사령관은 지난 16일 첫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11월 초쯤 비상계엄 선포 의지를 김 전 국방부 장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특히 11월에 예정된 중요 국외 일정에 불참하고서라도 계엄을 단행하는 것이 어떨지에 대해 김 전 장관에게 의견을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 전 사령관은 이러한 의중을 김 전 장관을 통해 전달받은 뒤, 김 전 장관에게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며 강하게 반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 전 사령관의 진술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부터 사회 문제 해결 방안으로 계엄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며, 지난달 중순 페루에서 열렸던 APEC 정상회의에 불참하고서라도 계엄 실행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12월 3일 계엄 선포 시점과 미국 대선,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 등이 연관이 있는지를 포함해 진상을 철저히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