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둔화 흐름 약화, 고용시장 안정적 상황…베이비스텝 유지
전문가 “연준, 실업률 전망치 및 고용시장 관점 기존보다 긍정적으로 전환될 것”
유진투자證 “시장에는 이미 선반영…미국 물가·고용시장 둔화 속도, 예상보다 느린 탓”
키움증권 “연준 위원 신중한 인하 필요성 거듭 주장…최종 금리 수준 상향 조정 섣불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1bp=0.01%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점도표를 소폭 상향함으로써 향후 인하에 대한 신중한 스탠스를 보이는 '매파적 인하'가 전망됐다.
지난 9월 빅 컷(기준금리 50bp 인하) 이후 미국의 물가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다소 약화됐으며 고용시장 또한 안정적인 상황인만큼 연준은 베이비스텝(25bp 인하)으로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은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 명분은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으로 풀이했다. 즉 높았던 물가수준이 2%를 향해 가고 있어 금리조정을 통해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시킬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우려가 있지만 기대인플레이션은 아직까지 크게 반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미 연준은 중립금리 수준으로 낮추는 과정을 지속할 것을 예상했다. 금리인하의 지속성 자체에 대한 의심을 하기엔 물가둔화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미국 고용시장이 가시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실업률은 연준 경제전망 대비 낮기 때문에 12월 FOMC 경제전망에서의 실업률 전망치 및 연준의 고용시장에 대한 관점이 기존보다 긍정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은 경제전망 경로의 변화를 토대로 신중하게 인하에 임할 것이며 인하 횟수를 조정할 것이라는 매파적 입장을 드러낼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와 점도표 상향, 경제전망 상향 등 매파적 인하를 전망하지만 시장에는 이미 선반영됐다"라며 "이는 미국 물가 및 고용시장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것이 주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미 연준은 12월 FOMC에서 정책금리를 4.25~4.50%로 25bp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어 미 연준의 기존 경로대로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매파적 인하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미 신행정부 정책 영향을 점검해야 하는 가운데 견조한 경기상황을 감안할 때 파월 연준 의장을 중심으로 연준 위원들의 신중한 인하 필요성을 거듭 주장해왔기 때문"이라며 "실업률도 더 오르지 않고 있음을 감안하면 미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는 국면"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내년 금리수준에 대한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시장금리 반등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더뎌질 뿐 최종 정책금리 수준은 3.5%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반등 시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며 고용시장 둔화 가능성 또한 상존한다는 점에서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상향 조정은 섣부르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