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창업자 이삭 안딕, 동굴 탐험 중 추락사…향년 71세
◆…스페인 패션 브랜드 망고(Mango)의 창업자 이삭 안딕(71)이 사망했다. [사진=망고 인스타그램]
1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삭 안딕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 몬세라트 산악지대의 콜바토 동굴을 탐험하던 중 약 100m 높이 계곡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아들 등 가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안딕의 시신을 수습했다.
망고 측은 성명을 통해 "안딕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1953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태어난 안딕은 청소년 시절 가족과 함께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의류 도매업에 종사하던 그는 1984년 망고를 설립하며 패션 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망고는 현재 120여 개국에서 약 30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기준 매출은 32억 달러(한화 약 4조 6000억 원)를 기록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안딕의 순자산은 45억 달러(한화 약 6조 4629억 원)로 평가되며, 그는 사망 당시 망고의 비상임 회장을 맡고 있었다.
망고의 토니 루이즈 CEO는 추모 성명에서 "안딕은 자신의 삶을 망고에 바쳤고, 그의 전략적 비전과 리더십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망고를 그의 자부심으로 유지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헌사"라고 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X(구 트위터)를 통해 "스페인 브랜드를 패션계의 세계적 리더로 만들어준 그의 업적과 비전에 깊은 애정을 보낸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삭 안딕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글로벌 패션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그의 업적과 리더십은 오랜 시간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