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위스콘신 사립학교서 총격 발생…"용의자 포함 3명 사망·6명 부상"

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학교에서 16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위스콘신주의 주도(州都)인 매디슨에 있는 어번던트 라이프 크리스천스쿨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관계 당국은 ABC에 숨진 용의자가 이 학교에 재학 중인 10대 여학생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숀 반스 매디슨 경찰서장은 "범행 동기는 명확하지 않다"며 "부상자 6명 중 2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나머지는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했다.

반스는 "경찰이 최초 신고를 받은 건 오전 10시 57분이었으며 도착했을 때 용의자는 이미 숨져 있었고 경찰이 총기를 사용해 대응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은 한 장소에서만 일어났으며 교실인지 복도인지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번던트 라이프 크리스천스쿨은 기독교계 사립학교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약 390명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웃 주민인 존 디아즈 데 레온 씨는 "평소 조용한 동네에 살면서 그렇게 많은 경찰차를 본 적이 없다"며 "고학년 학생들은 학교에서 주차장을 가로질러 뛰어갔으며, 어린 학생들도 손을 잡고 질서 정연하게 뒤를 따랐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매우 충격적이고 비양심적"이라며 의회에 "보편적인 신원조회, 레드플래그(위험신호)법, 공격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 금지 등 '상식적인' 총기 안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폭력의 재앙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백악관 총기폭력예방국 설치 등 미국 내 총기 폭력 전염병과 싸우기 위한 행정부의 노력을 언급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올해 들어 미 전역에서는 총 322건의 학교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349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수치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