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 러 파병 북한군 사상자 첫 인정…"상당한 손실 입어"
"북한군, 우크라 국경 넘으면 긴장 고조될 것" 경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실 전략소통비서관 <사진 로이터>
미국 정부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이던 북한군이 '상당한'(significant) 병력 손실을 입었다고 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실 전략소통비서관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그들이 상당한 손실을 보았고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믿는다"며 "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긴 어려우나 수십 명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2선에서 최전선으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는 새로운 사실이며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세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당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견된 북한군의 사망자를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 또한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했다"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군이 지난주부터 러시아 부대에 통합 투입돼 보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사망자를 확인하면서 북한군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토로 투입될 경우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 내 전장에서 전투 중 사망한 북한군을 봤고 그들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넘어간다면 그것은 러시아 정부의 또 다른 긴장 고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의 견해로는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은 이미 합법적인 표적"이라며 "그들은 전쟁에 참전했고 우크라이나군의 합법적인 표적이 되는 전투원"이라고 짚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은 지난주 성명을 통해 북한군이 러시아 해병대와 공수부대에 투입돼 공격 작전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1만1천명 이상의 병력을 파견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