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취임 앞두고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60% 이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향후 10년 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60% 이상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파리 기후협정 재탈퇴를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한 달여 앞두고 새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05년 수준 대비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61∼66% 수준으로 줄이겠다"며 "주요 온실가스인 메탄 배출량에 대해서는 35%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목표는 지난 2021년 제시한 '2030년까지 50~52% 감축한다'는 기존 계획에서 더 높아진 수치다.

파리 협정에 따르면 국가들은 5년마다 새로운 온실가스 배출 목표치를 제시해야 한다. 이 협정은 약 200개국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치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합의한 조약이다.

더힐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이는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는 기후 변화를 사기라 주장하고 있으며, 화석 연료 생산을 늘리고 각종 환경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지난 1기 행정부에선 파리 협정에서 탈퇴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전 미국 환경보호청(EPA) 국장 지나 매카시는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새로운 목표 설정이 민간 부문의 도움을 받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 도시, 기업 및 지역 기관은 야심 찬 기후 목표를 달성하고 국제 기관 관계자들과 협력해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날 온실가스 배출 목표는 유엔에 공식 제출될 예정이다. 브라질의 경우 2035년까지 59% 감축 목표를 밝혔고, 영국은 81%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EPA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 수준보다 1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