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보좌관이 초도 보고 작성…허황된 사실, 거짓말 돼서 미안"
수정 보고서 공개…"'김어준 암살조' 최초 보고 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개입 반영"
국힘 "거짓 선동 힘 실어줬다…국민에 사과해야"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왼쪽)이 19일 김어준(오른쪽) 유튜브에 나가 제보 관련 보고서 유출을 사과했다.[사진=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캡쳐]
문재인 정부 때 국정원 기조실장, 제1차장을 지낸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지난 19일 김씨의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초 보고서는 자신의 보좌진이 작성한 것이라며 김씨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 데이터 팀에서 일한 저희 보좌관이 국정원 스타일로 분석해 초도 보고를 작성했다"며 "과하게 분석해 미스리드(mislead), 잘못 인도하지 않기 위해 초도 보고는 보조적으로 나온다. 13일 밤과 14일 새벽까지 초도 보고를 작성해 내게 줬는데 (초도 보고서 유출로) 허황된 사실, 거짓말이 돼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보고서를 작성한 사람이) 박선원 의원실 보좌관이었어"라며 "저는 그래야 된다고 생각한다. 공당(公黨)의 역할은 따로 있으니 (내 주장을) 전면 부인해도 섭섭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의원 측이 제공한 수정된 보고서 내용 일부.[사진=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캡쳐]
박 의원이 공개한 18일 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이른바 '김어준 암살조' 최초 보고 이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개입 등 입수된 추가정보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최초 보고는 정보사령부의 내란 가담이 합리적 행위자에 의해 계획됐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그러나 극우 음모론에 심취한 노 전 사령관이 실질적으로 정보사의 내란 가담을 주관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분석 전제를 수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지난 12·3 계엄사태 관련 체포돼 이송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사살하고 이를 북한군 소행으로 위장하려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제보의 출처와 관련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해당 보고서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이 사과해야 할 대상은 김 씨가 아니라 국민"이라고 지적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김씨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단호히 차단하기는커녕, 오히려 사과하며 거짓 선동에 힘을 실어줬다"며 "이제라도 사실에 근거한 정치를 복원하겠다는 의지와 반성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