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삼청동 안가 CCTV 확보 실패…'경호처, 기밀 이유로 불승인'

공무상·군사상 기밀 이유로 압수수색 거부

특수단, 안가 CCTV 보전 요청 공문도 검토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27일 서울 삼청동 소재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경찰 특수단은 이날 삼청동 안가 CCTV 자료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집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통령경호처가 공무상·군사상 기밀 등을 이유로 들어 압수수색을 불승인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특수단은 압수수색이 불발되자 대통령경호처에 압수수색 거부 사유를 소명해달라고 요청했다. 형사소송법상 군사상·직무상 기밀에 해당하는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은 책임자의 승낙이 필요하지만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압수수색에 응해야 한다.

경찰 특수단은 또 경호처에 안가 CCTV에 대한 자료 보전 요청 공문을 보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청동 안가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3시간여 전에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불러 계엄 이후 장악해야 할 기관 등 서면지휘서를 전달한 곳이다. 비상계엄이 해제된 직후인 4일에도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완규 법제처장 4명이 안가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연 사실도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