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닛케이 올해 19% 상승…경기침체 獨닥스 지수도 18%↑
코스피, 21개국 중 20위…코스닥, 아·태 87개국 중 꼴찌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제 위기 심화"
◆…미국 일본 독일 등의 주가지수가 올해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코스피는 올해 9% 넘게 하락하며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은행 딜링룸 <사진 로이터>
미국, 일본, 독일 등의 글로벌 주가지수가 올해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코스피는 올해 9% 넘게 하락하며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팬데믹 이후에도 '나 홀로' 성장하며 경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은 올해도 글로벌 투자자금을 유치하며 잇따라 증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7일까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31.38% 급등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18%,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4.07% 상승했다.
일본 증시 또한 '버블 경제' 이후 35년 만의 최대 상승장을 기록했다.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전년 대비 19% 오른 39,894로 마감했다.
달러 대비 엔화 약세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강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등이 요인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인공지능(AI) 붐과 자본 효율 개선 등의 영향이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짚었다.
유럽 증시도 대부분 상승장을 기록했다.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독일에서도 닥스 지수가 올해 18.8% 상승 마감했다. 올해 종가 기준 42차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 불황과 트럼프 복귀에 따른 관세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금리인하 기조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한국 증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년 대비 9.6% 하락해 2,399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상반기 5.4%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하반기에만 14% 하락, 21개 국가(G20과 대만) 중 20위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의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 87개 중에서는 79위를 차지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지수는 꼴찌를 차지했다. 코스닥은 올해 전년 대비 21.7% 급락한 578포인트로 마감했다.
하방 요인은 국내 경제 우려와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원화가 15년 만의 최저치에 근접하며 올해 아시아에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국의 경제에 압박을 주고 있다고 짚었다.
매체는 "트럼프가 한국과 같은 수출 의존 국가들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일련의 보호무역 정책과 함께 백악관으로 복귀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이미 내년에 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던 경제에 더욱 부담을 주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 예고에 따른 경제 우려도 타격을 줬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한국이 사실상 리더십 공백으로 겪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트럼프 관세 싸움에 한국은 마비 상태'라는 기사를 통해 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혼란과 한국 기업의 우려를 전했다.
한 대기업 인사는 FT에 "가장 필요한 상황에서 정부의 그 누구도 한국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금 회수 불가 상황에 대해서는 "인질 상황과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매체는 중국과의 수출 경쟁 심화, 차입 급증, 내수 약화 등의 어려운 시기에 이러한 위협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