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명태균에 '넵, 충성' 문자…민주 "당장 소환조사해야"

민주 "명태균, 여론조사 보고서 윤 대통령 부부에게 수시로 전달"

"검찰, 정권 눈치 보며 선택적 수사와 침묵으로 일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명태균 씨에게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받았다는 메신저 대화가 담긴 검찰 수사보고서가 보도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당장 소환조사하고 기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씨는 자신이 의뢰한 대선 여론조사 보고서, 즉 '명태균 보고서'를 윤 대통령 부부에게 수시로 전달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검찰이 정권의 눈치를 보며 선택적 수사와 침묵으로 일관해왔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은 "윤석열이 대선 후보가 되기 전부터도 윤석열, 김건희, 명태균이 '여론조사'를 매개로 긴밀하게 연결된 정황"이라며 "윤석열 부부의 공천개입, 불법 여론조사, 불법 선거사무소 운영, 창원산단 선정 등의 국정개입 등 종합비리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 진상규명 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8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창원지검이 지난해 9월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를 실질 운영한 명씨와 함께 일했던 강혜경씨의 주거지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고 강씨가 보관 중이던 명씨 PC의 하드디스크를 포렌식한 결과 명씨와 윤 대통령, 김 여사가 각각 나눈 카카오톡 및 텔레그램 메시지 캡처 파일 280개가 복원됐다.

이들의 대화 기간은 2021년 6월부터 2023년 4월까지로,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 전부터 당선된 이후까지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이들의 대화 내용을 정리해 107쪽 분량의 수사보고서를 작성했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기간 윤 대통령 부부는 텔레그램·카카오톡을 통해 명 씨로부터 최소 4차례의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파일을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2021년 6월말 명씨가 메신저를 통해 대선후보 적합도 관련 여론조사 결과 등 언론보도 자료를 전송하자 김 여사는 "감사합니다"라며 윤 대통령의 연락처를 전송한다.

또 21년 7월 초에는 명 씨가 김 여사에게 "내일 오후에 공표될 여론조사 자료입니다. 보안 유지 부탁드립니다"라며 보고서 파일을 보내자 김 여사는 "넵 충성!"이라고 답한다.

명씨는 2021년 10월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과도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눴다.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10월 21일 오늘 조사한 국민의힘 당내경선 책임당원 여론조사 결과다. 비공표 여론조사라 보안 유지 부탁드린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답했다.

명씨는 또 "이재명을 선택한 11%는 이중 당적자로 추정된다. 최소 6만명 정도"라고 보고했고 윤 대통령은 "이놈들이 홍(홍준표)으로 가는 거 아냐"고 묻는다. 명씨는 "네 맞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발언으로 대구, 경북에서 보수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경선에서는 긍정적 영향이 조금 더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ㅇㅋ(알겠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