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형 금융사고 터진 데 이어, 올해도 발생...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무색
IBK기업銀 전현직 임직원, 부동산 담보가치 부풀려 대출 받은 것으로 드러나
담보금액, 대출금의 90% 육박...전문가 "예상 외로 손실금액 커질 수도" 우려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금융권에서 또다시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다수의 은행에서 유례없는 대형 금융사고가 난 이후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를 강하게 압박했지만 여전히 공염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의하면, IBK기업은행은 전날(9일) 홈페이지를 통해 업무상 횡령, 사기, 배임 등으로 239억5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전현직 임직원들은 지난 2022년 6월 17일부터 작년 11월 22일 기간 중 서울 강동구 소재 지점들에서 부동산 담보 가치를 부풀려 담보가치보다 많은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출처=IBK기업은행 내부공시 자료］
IBK기업은행은 자체감사를 통해 이를 발견했으며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 3일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IBK기업은행은 현재로서는 손실예상금액이 미정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담보금액은 215억2700만원(대출금액의 90%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담보가치를 부풀려 대출을 받은 만큼 손실예상금액은 의외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관련 직원들에 대한 인사조치를 할 예정이며 관련인들의 형사고소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한 것은 아니며 더 자세한 사실은 금감원 검사 결과가 끝나봐야 알 것 같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