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경찰청장 대행 “국힘, 체포 방해 시 현행법 체포 가능”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혐의 및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관련해 질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나경원 의원은 13일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공수처의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여당 의원들이 관저 앞에 다시 모일 가능성과 관련 "또 체포영장을 무리하게 행사한다면 저희도 여러 가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경원·김기현·유상범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40여명은 지난 6일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해 공조수사본부의 1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섰다. 다만 당 지도부는 이러한 행보에 대해 '개인 행동'이라며 거리를 뒀다.
나 의원은 "1차 체포영장 집행 때는 공수처의 영장 집행이 헌법과 법치주의에 반한다고 이야기하려고 갔다"며 "이것이 불법적인 수사 권한에 따른 영장 집행인 것을 알리려고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공수처가 대규모 병력을 (관저에) 투입하는 것도 헌법·법률 위반의 소지가 있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항의나 법적인 조치 등 여러 가지에 대해 검토하고, 어떤 대응 할지 더 논의하겠다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지난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국민의힘 나경원 등 의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진행자가 '당 지도부에서는 자칫 여당이 계엄을 옹호하는 모습으로 보일까 봐 경계하는 분위기'라고 짚자, 나 의원은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헌법과 법치가 제대로 서야 한다. 법치주의와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해 그 자리에 간 것"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9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자당 소속 의원 40여명이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해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선 데 대해서 "불안정한 정국 타개를 위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게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질의 중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는 국회의원을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수처·경찰 등으로 이뤄진 공조수사본부는 지난 7일 법원으로부터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