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관저 사수’ 백골단 출범 논란 일자...“도열 시위 잠정 중단”

"대한민국 지키기 위해 강한 이미지 가진 백골단 적절"

전용기 "정치깡패 부활시켜 윤석열 방탄하겠다는 것"

이준석 "충돌 발생 우려 속에 분변 못 가리는 정치"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20·30대 청년들로 구성된 '반공청년단'이 공식 출범 이후 첫 외부 일정인 도열 시위를 취소했다.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인 '백골단'은 9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앞에서 대통령에 대한 무리한 체포를 반대하는 도열 시위를 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잠정 취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반공청년단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의 공식 명칭을 반공청년단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며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공청년단 단장을 맡고 있다고 밝힌 김정현 백서스정책연구소 소장은 "대한민국은 법치가 무너지고, 헌법 가치를 근거로 민주적 절차를 따르는 게 아니라 목소리 큰 사람, 약육강식 세계가 됐다"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야 하고, 강한 이미지를 가진 백골단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 소개로 진행됐고, 단원들은 백골단의 상징인 '하얀 헬멧'을 지참했다. 백골단은 과거 1980~1990년대 학내 시위자들과 시위 군중을 진압하고 체포하기 위해 구성된 사복경찰관으로, 독재 시대를 상징하는 권위의 상징이라는 평가를 받는 조직이다.

반공청년단의 출범 기자회견 이후 야권에선 이들 조직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대통령 관저 진입을 시도할 경우 백골단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 이승만 정권에서 존재하던 정치깡패를 부활시켜 결국 윤석열을 방탄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폭력을 통한 공권력의 무력화를 획책하는 행위"라며 "정당한 절차와 논리로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할 공당의 국회의원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폭력을 동원하려 한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창진 민주당 대변인도 "사라졌던 백골단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나타나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고 선언했다"면서 "헌정질서를 파괴하려 한 독재자를 지키겠다니 기가 막히다"고 격분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모든 국민이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몽니로 경찰과 경호처 등 공권력간의 충돌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김민전 의원은 여당의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국회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와서 그들을 홍보해주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