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의 국회 의사당 전경. 2019.07.26. <사진 로이터>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미국 하원이 14일(현지시간) 여성으로 성을 전환한 사람이 여성 스포츠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CNN은 '2025 스포츠 여성과 소녀 보호법'이 이날 하원에서 찬성 218표 대 반대 206표로 통과됐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에서는 비센테 곤살레스 의원, 헨리 쿠엘라 의원 등이 찬성표를 던졌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법안 처리 후 "우리는 성경과 자연에서 남성은 남성이고 여성은 여성이며 남성은 여성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트랜스젠더의 스포츠 경기 참가 제한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고등학생의 약 3%가 트랜스젠더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25개 주에서는 이미 트랜스젠더 학생 운동선수의 경쟁 참여를 제한하는 일부 법률을 시행했다고 초당파적 싱크탱크 'Movement Advancement Project' 가 밝혔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권리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정치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수영대회 여자 자유형 500야드 부문에서 성전환한 리아 토마스 선수가 우승하면서 트랜스젠더의 스포츠 참여 제한에 대한 논의에 초점이 맞춰졌다.
CNN은 공화당이 53대 47로 가까스로 우위를 차지한 상원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상원에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끝내려면 60석을 확보해야 한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 경우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서명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에서 줄곧 이를 지지해왔다. 그는 지난 10월 폭스 뉴스에서도 "취임하면 대통령이 금지할 것이다. 그런 일(스포츠 참가)이 일어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