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불참'...젠슨 황 엔비디아 CEO "가족과 함께 설 보낸다"

TSMC 회장과 만나 AI 칩 블랙웰 생산량 증가 논의

20일 회사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 방문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현지시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을 방문한 황 CEO는 이날 타이베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직원, 가족들과 춘제(중국의 설)를 축하하기 위해 이동 중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취임하면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인공지능(AI) 칩 수출 통제 조치와 관련 트럼프 차기 행정부와 논의했는지에 대한 질문엔 "아직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엔비디아의 주요 공급업체인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을 만나 엔비디아의 최첨단 AI 칩인 블랙웰의 생산량을 늘리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는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 빅테크 경영진들이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소식통은 황 CEO가 이전에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적이 없다고 전하면서 20일에는 회사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기가 곧 끝나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첨단 AI 반도체와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국가를 3개 등급을 나누어 통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러시아 등 20여 개국에 대해서는 AI 반도체 판매는 물론 폐쇄형 AI 모델의 판매도 제한된다.

해외 매출 가운데 중국이 약 17%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이례적으로 직접 비판에 나서 "세계적으로 혁신과 경제 성장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