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도형 경제모델 과거처럼 작동 어려워"
"글로벌 연대, 해외투자 다각화"…대안 제시
"사회문제 해결하는 사람들에게 보상해줘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KBS 일요진단에 출연하고 있다. 사진=KBS 일요진단 캡처
최 회장은 1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세계 경제 질서에 대한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지금까지 씨름을 잘해왔던 선수가 수영 종목으로 바꿔 경쟁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 한국은 세계무역기구(WTO)라는 질서 속에서 경쟁해 왔고 잘해왔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수십 년간 활용했던 수출주도형 경제모델은 현재의 무역질서에서 과거처럼 작동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룰이 씨름에서 수영으로 변한다고 해서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냐, 아니면 씨름과 수영을 절충할 종목을 제안할 것이냐 하는 것은 우리의 역할"이라며 "변화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를 잡을 수도, 위기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올해 경제전망에 대해 "소비, 고용, 수출, 가계대출 등 각종 경제지표가 좋지 않다"며 "미국 주도의 관세 인상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AI 기술적인 변화 등 불안정한 경제상황에 삼각파도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해외 시민 유입을 통한 내수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인구의 약 10%인 500여만명의 해외인력 유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무엇보다 AI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에 대한 컨센서스, 즉 국가 차원의 전략이 중요하다"며 "AI의 범위가 워낙 넓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하겠다'가 아니라 그 중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문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이터의 종속화를 피하려면 한국 차원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