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빼앗고 있다"고 비판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대만 최대 반도체 기업인 TSMC가 미국 내 투자에 대한 정부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대만 최대 반도체 기업인 TSMC가 미국 내 투자에 대한 정부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빼앗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으나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9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공장 건설 및 생산 단계에 따라 지원 자금이 점진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황 CFO는 "사실 4분기에 이미 첫 번째 정부 지원금을 받았다"며 TSMC가 15억달러(약 2조2천억원)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TSMC는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라 애리조나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 3곳을 건설하는데 66억달러(약 9조6천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약속 받았다.
TSMC는 2020년 5월 애리조나 투자 계획을 처음 발표했으며, 이 지역에 총 650억달러(약 94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애리조나의 첫 번째 반도체 공장은 지난 4분기부터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두 번째 공장은 2028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8월 반도체법을 통과시키며 530억 달러(약 77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급망 투자 계획을 추진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 또한 2기 행정부에서 중국과의 경쟁 및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화당 주도의 하원이 반도체법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대선 캠페인 당시 반도체법의 예산 규모를 비판하며 관세 부과가 반도체 생산의 온쇼어링(국내 이전)을 위한 더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CNBC는 해당 법안이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도 이를 대부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TSMC는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웨이저자(魏哲家) TSMC 회장은 "미국 연방정부뿐만 아니라 주 및 시 정부와도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 행정부뿐만 아니라 차기 행정부와도 솔직하고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