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7대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그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제스쳐를 보이며 논란을 키웠다. <사진 로이터>
제47대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그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몸짓을 보이며 논란을 키웠다.
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이것이 바로 승리의 느낌"이라며 "이것은 평범한 승리가 아닌 인류 문명의 갈림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번 선거는 정말 중요한 선거였다. 여러분 덕분에 문명의 미래가 보장됐다. 드디어 안전한 도시, 확실한 국경, 합리적인 지출 등 기본적인 것들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열심히 일할 것이다. '도지'(DOGE)를 화성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지'는 머스크가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받은 연방 비용 절감 기구 '정부 효율성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트럼프가 취임 연설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에 우주인을 보낼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도 연결된다.
그러면서 머스크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다른 행성에 국기를 꽂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며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몸짓을 취했다.
그는 오른손을 가슴에 치고 손가락을 벌린 다음, 오른팔을 대각선 위로 올린 채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했는데 이는 반유대주의에 맞서는 반명예훼손연맹(ADL)이 정의하는 나치 경례와 유사하다. ADL은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오른팔을 뻗는 것'을 나치 경례로 정의하고 있다.
영국 더 가디언은 "머스크가 연이어 파시스트 스타일의 경례를 하며 논란을 키웠다"고 보도했으며 이스라엘 현지 매체 '하레츠'는 "머스크가 나치 독일과 가장 흔히 연관되는 파시스트 경례를 했다"고 전했다.
ADL에 따르면 1933년부터 1945년까지 독일에서 나치식 경례는 흔히 "하일 히틀러(Heil Hitler)" 또는 "지크 하일(Sieg Heil)" 구호와 함께 사용되었으며, 이후 신나치주의자들과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이를 계승하면서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이 됐다.
그는 최근 유럽 주요 국가의 극우 정당을 지지하면서 유럽 지도부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그는 독일 극우당 AfD(Alternative for Germany, 독일을 위한 대안)의 당 대표 알리체 바이델과 오디오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독일 국민은 반드시 AfD를 지지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독일 상황은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관해 CNN은 머스크가 "유럽 극우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트럼프 진영과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스페이스X, 소셜미디어 'X'의 소유주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후원자 및 고문인 머스크는 미 대선을 전환점으로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으로 떠오르며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