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尹 대통령, 구속영장 소환에 불응해 불가피하게 강제구인"
"대통령 측 사법부 결정 존중해야…법 테두리 내 불복 절차 진행해야"
"현장조사까지 포함해 최대한 소환 조사…28일 전 검찰 송부 노력할 것"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로 출근하다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 수사와 관련한 공수처의 입장을 밝힌 뒤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2일 구속 이후에도 공수처의 출석 요구에 거듭 불응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오늘 중 강제구인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오 공수처장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로 출근하며 취재진 앞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며 "여러가지 구속영장 소환에 불응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강제구인에 나섰다"고 말했다.
오 공수처장은 "우리 공수처는 12·3 불법 비상계엄 사건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며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가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1월19일 구속했다"며 "앞으로도 원활한 공소제기 및 재판을 위해 검찰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공수처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측에서도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이의가 있는 부분은 법 질서 테두리 내에서 불복 절차를 따르면 된다"며 "공수처는 비상계엄 사건에 가담한 대상자들에 대해서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제구인 및 현장 대면조사를 다시 시도할 계획에 대해 "오늘 오늘 중으로 최대한 강제구인하겠다"며 "또 구치소 방문 현장 조사까지 포함해서 최대한 소환과 관련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제구인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말에 "작년 12월에는 소환에 불응했고, 올해 1월에는 체포 영장 집행에 불응했고, 지금은 구속영장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며 "공수처는 법질서 테두리 내에서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측의 행보가 수사를 회피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지적에 "일정 정도 그렇게 보고 있다. 어제 수사진이 밤 9시까지 구인을 위해 기다렸고, 그 시간 이후에 구치소에 도착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출석해 변론을 마친 뒤 병원에 들렀다가 오후 9시 9분께 서울구치소로 복귀했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로 복귀하기 전 국군서울지구병원에 들른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구치소 의무관 진료를 거쳐 구치소장의 외부 진료 허가를 받는 등 병원 방문을 사전에 계획했는데, 공수처는 이를 알지 못한 채 구치소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 공수처장은 '전날 윤 대통령의 병원 방문을 언제 인지했나' 질문엔 "공수처가 미리 인지한 건 아니다"며 "저희들은 그 사실을 알고 병원까지 찾아가는 것은 여러 인권 차원에서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구치소에서 구인을 위해 기다렸다"고 답했다.
검찰 사건 송부 시점에 대해선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며 "(1차 구속기한 만료인 28일 전에 송부) 그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