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공개 정보이용 주식 매수 의혹' LG家 장녀 부부 불구속 기소

미공개 정보 이용해 주식 취득해 부당이익 얻은 혐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와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공준혁 부장검사)는 2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 대표와 윤 대표를 각각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구 대표는 윤 대표가 투자회사 대표로 있는 상장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미공개 중요정보를 받고 이를 이용해 해당 회사의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심장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등을 개발하는 업체인 A사는 2023년 4월 BRV 캐피탈 매니지먼트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했다. A사의 주가는 발표 후 주당 1만8000원에서 한때 5만원대까지 급등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증권선물위원회를 열고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통보 조치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달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도 구 대표와 윤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민생경제연구소는 "윤 대표가 직접 투자를 결정한 법인의 주가 상승을 예견해 구 대표에게 주식을 매수하게 했고, 구 대표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할 목적으로 주식을 샀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구 대표의 자택과 LG복지재단 사무실 등 6곳을 압수수색했고 지난달 30~31일 윤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