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무신사 대구 전경]
23일 무신사는 덕다운과 캐시미어를 포함한 7968개 상품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시험성적서를 제출한 상품은 4576개로 전체의 57.4%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나머지 3392개(42.6%)의 상품은 아직 증빙 자료가 제출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무신사는 이달 말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브랜드의 경우, 오는 2월 3일부터 모든 상품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일부 입점 브랜드가 상품 정보 고시에 미준수하거나 허위광고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무신사는 이미 혼용률 허위 기재가 확인된 라퍼지스토어와 오로 두 브랜드에 대해 퇴점 조치를 내렸다. 추가적으로 8개 브랜드에 대해서도 판매 중단 등의 제재를 가했다. 특히, 라퍼지스토어의 '덕다운 아르틱 후드 패딩'은 공인기관에서 '성분을 판단할 수 없는 충전재를 사용했다'는 판정을 받아 논란이 더욱 커졌다.
패션업계는 무신사가 이번 조치를 통해 주력 아우터 상품의 약 40%를 한꺼번에 판매 중단할 예정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아우터 상품은 평균 단가가 높아 이번 판매 중단으로 인한 거래액 손실 규모는 수백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무신사는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패션 플랫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이 과정에서 질적 성장을 위한 관리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패션업계 전반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무신사는 브랜드 관리 업무 전반을 재점검하고, 입점 기준과 검증 절차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신규 입점 브랜드에 대해 심사 절차를 추가하고 기존 입점 브랜드에는 상품 등록 시 품질 관련 증빙 서류 제출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또한, 교차 확인이 필요한 1057개 상품은 무신사가 직접 제품을 확보해 시험 성적 검사를 의뢰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