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회요원'인지 몰랐다" "명함 바꿔야 하나"…야권서 패러디 이어져

"본회의장, 직원 20명 업무…체포하러 '계몽군' 280명 무장시켜 들여보내나"

"말장난으로 위헌·위법 행위 덮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 치졸"

SNS서 '국회요원당역', '국회요원' 배지 사진 등 공유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4차 변론에서 "국회의원이 아닌 요원", "계엄령 아닌 계몽령" 등을 주장하자 야권에서는 "내가 국회요원인지 몰랐다", "명함을 바꿔야 하나", "저질 코미디"라는 등 조롱 섞인 패러디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요원 박지원입니다"라며 "손바닥에 왕자로 이미 입증된 '왕 법꾸라지(법+미꾸라지)' 윤석열과 김용현의 말 맞추기는 지적수준을 의심케하는 저질 코미디"라고 직격했다.

박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 내에는 약 20명 내외의 의사국 속기사 등 직원분들이 업무한다"며 "요원들 체포하러 특수부대 차출 '계몽군' 280여명을 헬기 태워 완전 무장시키고 본회의장 유리창 깨고 들여보내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은색 선글라스를 착용한 패러디 사진을 게시했는데, 해당 사진에는 "은평갑 국회'요원' 박주민"이라고 적혀 있다. 박 의원은 "진짜 명함 바꿔야 하나"라고 했다.

민주당 허영 의원도 전날(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국회'요원' 허영"이라고 적힌 명함 사진을 올리며 "명함을 새로 만들어야 하나"라고 적었다. 민주당 김윤 의원도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국회요원인 줄 정말 몰랐다"고 적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무슨 SNL(예능 프로그램)도 아니고"라며 "헌정 질서와 관련된 심판을 하는 헌재에서 그런 식의 말장난으로 본인들의 위헌·위법한 행위들이 덮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가 치졸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김 장관의 '요원' 발언과 관련해 국회의사당역을 '국회요원당역'으로 바꾸거나, 국회의원 배지에 요원이라 적혀 있는 사진 등 밈(memee· 온라인 유행 콘텐츠)이나 패러디가 나오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은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서 증인신문을 하며 '국회의원이 아닌 요원을 끌어내려 했다'는 등의 취지로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 측은 비상계엄에 대해 "국민들은 계엄령이 아닌 '계몽령'이라고 말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