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민의 눈과 귀를 협잡으로 기만하려는 시도 중단하라"
"국회 문 부수고 총 쏘는 폭력적 행위 지시한 것 자체로 내란"
이준석 "요원이 요원 끌어내? 자기가 자기 목덜미 잡고 나가야 되는 것"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4차변론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증인신문을 하자(사진 왼쪽), 김 전 장관이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2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헌재의 윤석열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장관이 궤변을 늘어놓으며 또다시 국민과 헌정체제를 기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 당시 국회의사당 내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요원들을 끌어내라고 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의원'과 '요원'의 발음이 비슷해 군 지휘관들이 자기 말을 잘못 들었다는 취지다.
김 전 장관은 "군 병력 요원하고 국회 직원들하고 밀고 당기고 하면서 혼잡한 상황이 있었다"며 "잘못하다가 압사 사고가 나겠다, 이러면 국민도 피해가 생기겠지만 장병들도 피해가 생기겠다(고 생각해) 일단 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노 원내대변인은 "윤석열이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게 전화해 '의결 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거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했다는 증언도 곽 전 사령관이 '요원'을 '인원'으로 잘못 알아들은 것이냐"며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의 눈과 귀를 협잡으로 기만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며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내란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려 했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다가 종국에는 '계엄'이 아니라 '게임'을 말한 것이라고 우기지 않을지 모르겠다"며 "혹시 윤석열이 말했다는 요원의 이름이 '이재명', '한동훈', '우원식'과 같은 이름을 갖고 있던 것 아닌가"라고 적었다.
한 최고위원은 "뭘 끌어내라고 했든 간에 그런 지시를 윤석열이 했다는 사실을 윤석열 측이 자인한 셈"이라며 "국회의 문을 부수고 총을 쏘는 폭력적인 행위를 지시한 것 자체로 내란"이라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이날 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계속 우기기 모드로 간다"며 "군인들이 아마 작전 요원 같은 걸 텐데. 요원이 요원을 끌어내는 거면 자기가 자기 목덜미 잡고 나가야 되는 것이다.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