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헛된 망상, 헌정체제 뒤흔들고 국민 분열”

“극단화되는 정치 현실 우려스러워”
“진실은 거짓 이기고 민주주의는 승리할 것”

문재인 전 대통령은 23일 "헛된 망상과 잘못된 신념에 사로잡혀 헌정 체제마저 뒤흔들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나라랩' 창립기념 심포지엄에 보낸 축사를 통해 "정치 행태가 날로 극단화되어가는 정치적 현실이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곱번째나라랩'은 박광온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세운 정책연구소다.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법원 난동 등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격렬한 진통과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하루속히 위기를 지혜롭게 수습하고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것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튼튼하게 발전시키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길"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절망과 비극의 시간에도 민주주의의 나무를 심고, 지키고, 가꿨다"며 "오늘도 불의에 저항하고 굳건히 연대해 군사 무력에 의한 헌정질서 유린 시도를 온몸으로 막아냈고, 민주주의를 살려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민 모두가 목격한 진실은 하나이기에 머지않아 모든 것이 정상화돼 새 출발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진실은 반드시 거짓을 이기고, 민주주의는 승리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