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변인 “윤 대통령, 김용현과 2인3각 경기···착잡하고 아쉬웠다”

윤석열, 전날 헌재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 직접 출석

정광재 “윤·김, 운명 공동체로서 비슷한 얘기할 수밖에”

김용남 “내란 수괴를 윤이 아닌 김에··· 신빙성 떨어져”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출석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직접 증인신문에 나섰던 가운데,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국민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상당히 좀 착잡하고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정광재 대변인은 24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출연해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모습에 대해 "두 사람이 2인 3각 경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운명 공동체로서 비슷한 얘기를 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헌재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장관과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서로 맞장구를 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 답변을 직접 유도하며 "군이 안 따를 것 알고 한 계엄"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고, 윤 대통령 측에서는 이번 계엄이 국민 계몽을 위한 '계몽령'이었다는 논리도 거론했다.

정 대변인은 이러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간의 모습에 대해 "김 전 장관이 대통령 책임보다는 본인이 주도했기 때문에 대통령 책임으로 물을 수 없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런데 누가 이 얘기를 하더라"라며 "기자가 기사를 쓰지만 데스킹은 그 부장이 하는데 오보가 났을 때 데스킹한 부장 책임이 더 큰 게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이는 언론계 상황을 빗대어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간의 행보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헌법재판관분들이 가끔 '판사 눈에는 법정에서 누가 진실을 얘기하는지 다 보인다'고 하더라"며 "결국 헌법재판관들이 법리와 양심에 따라 탄핵을 인용할 것인지 기각할 것인지 판단할 거고, 지금은 그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김용남 전 의원은 같은 날 방송에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헌재 탄핵심판에서 보인 모습에 대해 "내란 수괴가 윤 대통령이 아니고 김 장관으로 몰아가는 듯한 내용이었다"면서 "군데군데 신빙성이 떨어지고 구성도 어설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완전 허수아비여야 가능한 시나리오인데 그렇게 허수아비였느냐"며 "정말 국방부 장관이 내란 혐의를 주도할 정도로 대통령이 허수아비라면, 오히려 탄핵 정당성을 반증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회가 가결한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을 심리 중인 헌법재판소는 지난 23일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증인신문했다. 헌재는 다음 달 4일 열리는 5차 변론기일에서는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등에 대해 증인신문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