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 (사진 로이터)
AP통신에 따르면, 프리랜드 전 부총리는 27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다면, 이에 상응하는 보복 목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명하게 행동한다는 것은 아픈 곳에 보복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대응은 일대일로 이루어져야 하며,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목표를 겨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플로리다의 오렌지 재배자, 위스콘신의 낙농업자, 미시간의 식기세척기 제조업체가 우리의 목표가 될 수 있다"며 "이제 캐나다는 미국 국민들에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초래할 실질적 비용을 분명히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프리랜드 전 부총리는 2000억 캐나다달러(약 201조1320억 원) 규모의 제품 목록을 통해 관세로 인한 피해를 미국 기업들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총리직에 오를 경우, 방위산업을 제외한 모든 미국 기업이 캐나다 정부의 조달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아울러 멕시코, 덴마크, 파나마, 유럽연합(EU) 등의 국가 정상들과 협력해 주권과 경제를 위협하는 도전에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편, 일부 캐나다 의원들은 미국으로의 에너지 수송 중단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마크 카니 전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는 퀘벡주의 수력발전 전력 수출 중단도 옵션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이러한 강경 대응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자극해 더욱 극단적인 조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캐나다인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길 바라고 있다며 미국은 더 이상 캐나다와 무역 적자와 보조금 문제로 고통받지 않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에는 캐나다 정부가 미국으로 불법 이민과 마약 유입을 막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다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캐나다산 수입품 전반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즉각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국경 강화를 약속했지만, 프리랜드 전 부총리는 이러한 대응책에 이견을 보이며 사임했다.
현재 미국 50개 주 중 36개 주의 최대 수출 시장이 캐나다이며, 매일 36억 캐나다달러(약 3조6204억 원) 규모의 상품과 서비스가 양국 국경을 오가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오는 3월 9일 자유당 새 당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그러나 차기 총리는 캐나다 역사상 최단명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야당이 오는 3월 24일 불신임 투표로 자유당 정부를 무너뜨리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