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美연준 1월 FOMC 결과는 우려보다는 매파적이지 않았다" 평가
대다수 증권사, 연준이 2분기 돼야 금리 인하 나설 것 예상...빠르면 5월
KB證 "고용 및 물가 데이터 급격히 냉각된다면 3월 FOMC 금리 인하 기대감도"
현대차證 "빨라도 6월 돼야 연준 금리 인하 단행할 것"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로이터]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4.25~4.50%)에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2분기 이후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연준의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는 발언을 내놓았지만 연준의 매파적인 스탠스는 지난해 12월 FOMC 이후 금리에 선반영 되어 왔다는 점을 대변했다는 해석이다.
KB증권 임재균·이정욱 연구원은 31일 분석보고서에서 "현재 통화정책은 100bp(1bp=0.01%포인트) 인하 전보다 정책금리가 의미있게 덜 긴축적인 수준이며, 견고한 상황의 경제 모습에 연준은 서둘러서 추가적인 조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몇 차례에 걸쳐서 강조했다"면서 "또한, 물가가 2%에 도달하기 전에도 둔화되는 모습이 확인된다면 금리를 인하한다고 언급했지만, 현 상황에서 큰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추가 인하 시점은 2분기 중이라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3월 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서도 고용이 견고하고 물가 둔화가 더디고 울퉁불퉁한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면서 "3월 FOMC 전까지 2차례씩 확인이 가능한 고용 혹은 물가 데이터가 급격히 냉각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3월 인하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1월 FOMC는 2단계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됐음을 더욱 분명히 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한국 채권 시장 입장에서는 12월보다 다소 완화적인 연준의 스탠스로 원화의 추가 약세 요인이 완화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 김지나 연구원은 "물가의 유의미한 둔화가 없다면 사실상 금리 인하의 필요성은 떨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파월 의장의 ▲현재 좋은 위치에 있는 정책금리 ▲물가 안정, 고용 안정이란 양대 책무 달성 균형 ▲금리 인하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발언 등을 거론하며 "상당기간, 길면 상반기 중 연준의 정책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 최제민 연구원도 "(연준이)트럼프 정책에 대해 신중한 모습, 섣부른 평가와 대응 경계하며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고려하되, 명확한 경제적 영향을 평가하기 어려워 관망 후 대응을 시사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이어 "파월은 연준의 독립성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강조하는 한편 트럼프 정책에 대한 평가나 코멘트를 최소화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면서 "연내 2회 기준금리 인하는 여전히 가능하나 당분간 동결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남아 있는 인플레 리스크와 견조한 미국 경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관세와 이민자 정책이 아직 시행 초기 단계이므로 정책 효과 평가 및 확인이 필요해 당분간 연준의 운신 폭이 제약됨에 따라 상반기 중 동결 기조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빨라도 6월이 돼야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 기태의 연구원 역시 파월이 추가적인 데이터 및 정책 효과를 확인하며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가며 연내 2회(6월, 12월) 및 내년 2회 추가 인하 전망 유지한다고 밝혔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물가 둔화 기조가 지속되고는 있으나, 둔화 강도가 제약되는 상황인 만큼 당장 3월 FOMC에서 추가 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면서 "특히 트럼프 정책 영향과 효과를 점검하기에 3월은 이른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3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면서 "추가 인하 시점은 2분기말과 3분기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물가 둔화 기조가 유효하다는 점과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을 소화하는 과정을 2분기 말까지 거치면서 6월에서야 인하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딥시크 관련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나, 트럼프 관세 조치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아 물가 상방 압력이 제한되는 상황을 확인하는 경우 시점은 6월에서 5월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도 내놨다.
흥국증권 김진성 연구원도 "정책목표를 여전히 웃도는 물가 흐름과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1분기 중 연준은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서비스 물가 안정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 재개 가능성, 고용증가세와 임금 상승 속도의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둔화 가능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2분기 이후 분기별 1회 속도로 금리 인하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