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고성능 AI구현” 中딥시크 파장
日 "2040년까지 전력 20% 늘리겠다" 계획 흔들
"오히려 전력 수요 증가…AI 대중화 가속화" 분석도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 고성능 인공지능을 내놓으면서 업계의 전력 전망에 대한 통념이 뒤집혔다. <사진 로이터>
자원 빈국인 일본이 AI 수요 증가에 대비해 에너지 수급 계획을 마련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고성능 인공지능을 선보이며 업계의 전력 수급 전망에 대한 통념을 뒤집었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기본 에너지 계획안을 발표하며 2040년까지 전력 생산량을 10~20% 늘리겠다고 밝혔다. 고령화로 인한 전력 수요 감소세를 전망하던 기존 입장을 버리고, AI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를 반영한 것이다.
이 가운데 중국의 딥시크가 거대언어모델(LLM) V(브이)3 개발에 엔비디아의 저사양 칩 H800을 약 2,048개를 사용, 훈련 비용을 불과 557만 달러밖에 쓰지 않았다고 알려지며 업계에 충격파를 가했다.
직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AI 기술 개발에 따라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발언하며 주가가 상승했던 전력 생산업체들도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AI 산업의 전력 수요 전망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일본의 에너지 수급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분석가들은 일본 정부가 당장 예측을 수정하지는 않겠지만, 딥시크의 가성비 모델이 자원 빈국인 일본이 간과할 수 없는 AI 에너지 수요에 대한 광범위한 재고를 촉발했다고 짚었다.
도쿄 릿쿄대학교의 앤드루 드윗 경제정책학 교수는 "일본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딥시크의 성공으로 낮아진 진입 장벽이 오히려 전력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도쿄 소재 에너지 연구 컨설팅 회사인 KK·유리 그룹의 유리 험버 대표는 "AI 개발이 예상보다 저렴해진다면, 이는 AI의 대중화를 늦추기보다 가속할 것"이라며 "이는 오히려 국가의 전력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상황이 "OECD 38개국 중 룩셈부르크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13%의 에너지 자급률을 보이는 일본에 잠재적 골칫거리"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