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지난 28일 화재가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 등 합동조사반이 화재 합동 감식을 앞두고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KBS 뉴스는 지난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ABL391편 화재는 기내 수화물 선반에서 발화된 것으로, 승객의 짐 속 보조배터리나 전자 기기 등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고 30일 보도했다.
KBS 뉴스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는 고열에 노출되면 불꽃을 내며 폭발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특히 항공기 내에서는 기내 온도와 압력이 자주 변화하면서 배터리가 불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커진다.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의 공하성 교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격이나 과충전 등으로 인해 내부 분리막이 손상되거나, 배터리 결함으로 열폭주를 일으켜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고온이나 충전 중이 아니더라도 작은 충격에 불이 붙을 수 있는 위험성이 내포돼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는 항공기가 이륙하기 전 발생했으며, 지난 12월에도 이륙 직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년간 국적기 내에서 발생한 보조배터리 화재 사건은 10건이 넘으며, 미국에서는 기내 리튬 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2주에 한 번 꼴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위험성을 고려해, 항공사들은 100와트 이하의 중·소형 리튬 배터리만 기내에 반입을 허용하고 있으며, 160와트를 초과하는 배터리는 반입이 금지된다.
또한, 올해부터는 국제 규정에 따라 기내에 반입하는 배터리는 25~30%만 충전된 상태로 휴대할 것을 권장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조배터리와 같은 기내 반입 수화물에 대한 더욱 철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