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두고 맞선 여야…국힘 "논의하자" vs 민주 "정부 입장 먼저"

국민의힘 "여야정 협의체 복귀해 논의"

김윤덕 "정부·여당, 추경 의지 표현 먼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두고 여야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여야정 국정협의체를 통해 추경 편성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의 구체적인 입장이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민생에 진심이라면 여야정 협의체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번 추경의 원칙과 방향은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취약계층을 지원하면서 식어가는 경제 동력을 살리는 것"이라며 "추경 규모와 분야를 논의하기에 여야정 협의체의 테이블은 충분히 넓으니 정책위의장들 선에서 논의를 시작해보자"고 제안했다.

또한, 민주당이 지난해 12월 지역화폐 예산 1조 원 증액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4.1조 원 규모의 민생 예산을 삭감했다며 비판했다.

그는 "수사기관 특수활동비와 재난 대응 예산, 연구개발 예산이 대폭 깎였다"며 "민주당이 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삭감할 때, 중국은 저비용·고성능 인공지능 모델을 공개하며 기술 패권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다리를 부러뜨려 놓고 연고를 바르면 된다는 '이재명식 정치'가 초래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먼저 추경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맞섰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민생이 어려우니 추경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명확한 의지 표현이 먼저"라며 "여야정 협의체든 어떤 방식이든 논의할 수 있지만, 정부·여당은 국정 운영의 책임 주체로서 추경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기존의 부정적 입장에서 논의를 제시하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민생회복지원금 포기' 가능성을 시사하며 여야 간 접점이 조금씩 형성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만, 여당은 협의체를 통해 논의를 시작한 뒤 정부가 추경안을 마련하는 방식을 원하고, 야당은 정부가 먼저 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합의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