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파괴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다른 많은 사람들과 가자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며 "난 그들이 좋고 쾌적하고 아름다운 땅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몇 사람들이 자금을 지원해 그 땅을 재건하고 살기 좋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가자지구는 거주하기에 부적합한 철거지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부지를 찾아서 돈이 많이 들어간 정말 멋진 곳을 건설할 수 있다면 수십 년 동안 죽음이 계속된 가자지구로 돌아가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요르단이나 이집트로 이주할 수 있다. 아니면 아주 아름답고 안전하며 좋은 다른 장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두 지역은 난민 수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지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돈이 많다"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예로 들었다.
강제 이주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대안이 없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것"이라며 "지금 가자지구는 큰 잔해 더미에 불과하다. 그들은 우리가 추진하는 일을 기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19일부터 휴전에 들어갔다. 휴전 1단계에서는 6주간 생존 인질 3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4명을 교환한다. 미국을 방문 중인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진행될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휴전 및 중동 긴장 고조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