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협상에 美 '대러 제재' 해제 예상…'공급 증가' 전망
美상무 "상호관세, 4월 1일까지 검토"…국가별 협상 기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4월 1일까지 연기되면서 글로벌 경제와 에너지 수요에 대한 우려가 완화,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낙폭을 만회하며 보합세로 마감했다. <사진 로이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기대감에 따른 하방 압력에도 불가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상호 관세'가 4월 1일까지 연기되면서 글로벌 경제와 에너지 수요에 대한 우려가 완화,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낙폭을 만회하며 보합세로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6센트(0.21%) 하락해 배럴당 75.02달러로 거래를 마쳤으며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8센트(0.11%) 떨어진 71.29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장 초반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잠재적 평화 협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했다. 시장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해제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날에도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한 후 양측이 평화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히면서 2% 이상 급락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지난 24시간 동안 시장의 초점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에서 공급 증가 가능성으로 바꼈다"며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세계 3위 원유 생산국이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EU의 대러 제재는 유가 상승의 요인이 됐다.
다만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정책이 최소 4월까지 검토된다는 소식은 수요 우려를 완화하면 유가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상호 관세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으나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는 국가별 검토를 4월 1일까지 완료한 후 이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그사이 국가별 무역 협상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분석가는 "관세 적용이 4월까지 미뤄진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유가가 큰 폭으로 회복했다"며 "이 기간에 협상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는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
PVM의 존 에번스 분석가는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과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가, 2025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높은 인플레이션 데이터의 영향을 상쇄했다"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