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증인신문서···본인 의견진술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10차 변론에서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선포 직전 김건희 여사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저와 제 처는 대국민담화·기자회견 이후 휴대폰을 바꿨다. 저도 그 통화내역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마무리될 때쯤 의견진술 기회를 얻고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심판정에서 "제 처와 국정원장 간 휴대폰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알 수 없는 것"이라며 "저와 제 처는 지난 11월7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한 이후 소통방식을 개선하고 휴대폰을 바꾸겠다고 이미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마 11월 중순쯤 남미 G20과 APEC 출장을 가기 직전 또는 그 직후에 휴대폰을 바꿨다"며 "그래서 저 같은 경우 국정원장과 비화폰을 썼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아마 제 아내는 국정원장이 안보실장하던 시절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었을지 모른다"면서도 "휴대폰을 비화폰이 아닌 개인휴대폰으로 바꾸고, 원래 휴대폰을 없애버렸기 때문에, 저는 그 통화내역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 = 헌법재판소/연합뉴스]
앞서 지난 13일 헌재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는 조 원장이 12·3 비상계엄 선포 전날과 당일 김 여사와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국회 쪽 대리인이 이날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 원장에게 "(조 원장의 통신기록을 보면) 계엄 전날인 지난해 12월2일 영부인으로부터 문자를 두 통 받았다. 그날 답장을 못하고 다음 날 답장을 했다. 기억이 나는가"라고 물으면서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답변했다.
국회 쪽 대리인이 또한 "계엄 당일 영부인하고 문자를 주고받은 건 이상하지 않나. 국정원장이 영부인하고 왜 문자를 주고받나"라고 재차 묻자, 조 원장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튿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2·3 비상계엄에 김건희의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민간인인 김건희가 국정원장과 문자를 주고받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며 관련 수사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