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인텔의 칩 설계·마케팅 사업 부문 검토
인텔 제조 부문서 협력사 확정될 경우 입찰 계획
트럼프, 외국기업 단독 운영 방안에는 반대 입장
◆…사진=로이터통신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브로드컴이 인텔의 칩 설계 및 마케팅 사업 부문을 검토중이며 자문단과 비공식적으로 입찰을 논의한 것으로 전했다. 다만 인텔의 제조 부문에서 협력사를 찾는 경우에만 입찰에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들은 인텔 이사회의 프랭크 예어리 임시 의장이 인수 의향이 있는 후보 기업 및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주주 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WSJ은 현재 이에 대한 논의는 초기 단계인데다 비공식적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계약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반도체업계의 상징적 존재였던 인텔이 둘로 쪼개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블룸버그뉴스는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텔 공장의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TSMC가 미국 주요 칩 설계 업체들과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해 인텔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TSMC가 인텔 반도체 공장 운영권을 단독으로 소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가 로이터에 외국 기업이 인텔 공장을 단독으로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인텔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2000년대 중반까지 PC와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2019년부터 AMD가 서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인텔의 점유율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1년 팻 갤싱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이래 3년 간 공격적인 파운드리 사업 확대와 신제품 출시를 추진했지만 결국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