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유럽 지도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전달 받아"
"비현실적" 지적도…"올해 말까지 해결책 모색해야"
우크라·유럽 패싱 우려…EU 정상들 17일 파리서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우크라이나 휴전 성사 시점은 부활절인 4월 20일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우크라이나 휴전 성사 시점은 부활절인 4월 20일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고위 관리를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지도부에 4월 20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휴전을 이루고자 한다며 이를 직접적으로 전달했다고 전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월 20일 혹은 5월 9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의 휴전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은 이번 주 사우디아라비아에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 등 고위급 관리를 파견해 러시아 측과 종전을 논의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이 매우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목표한 날짜까지 휴전이 성사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의 유럽 관리는 블룸버그에 2025년 말까지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인 목표라고 언급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모든 땅을 회복할 가능성은 작다"라고 언급했으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또한 "우크라이나가 2014년 전 영토를 회복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우리는 주권을 가진 독립 국가다. 우리 법에 따라 우리는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측은 종전 협상 조건으로 안보 보장을 위한 나토 가입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당사국 간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
아울러 이러한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 동맹국 또한 협상에서 배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에서 JD 밴스 미 부통령을 만난 후 사우디아라비아 회담에 우크라이나가 초청받지 못했으며, 미국, 유럽, 우크라이나가 같은 입장에 협의하기 전까지 러시아와의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날 NBC 뉴스 '밋 더 프레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평화 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간의 협상이 진행될 경우 유럽 동맹국들 또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향후 러시아의 재침공을 억제할 수 있는 안보보장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푸틴이 우리를 점령하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된 이상 그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푸틴이 NATO와 전쟁을 벌일 것이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밴스 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같은 경고를 전하며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탈퇴할 경우 동맹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장상들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모일 예정이다. 이번 정상 회담에서는 유럽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가능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